[인사이드] "29년 한 풀었죠"…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LG 오지환<br /><br /><br />29년 만에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으로 끝난 이번 한국 시리즈, 그 중심에는 바로 이 선수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LG 트윈스의 주장이자 이번 한국시리즈의 MVP 오지환 선수 모시고 이번 우승의 원동력과 뒷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어서 오십쇼.<br /><br />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지 이제 나흘이 지났는데요. 축하 많이 받으셨죠? 우승 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?<br /><br /> 팀으로서는 29년 만의 통합 우승이고, 개인으로서는 이른바 10년 넘는 'LG 암흑기'를 거친 후 이뤄낸 우승입니다. 그만큼 이번 우승 확정 순간, 마음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, 어땠습니까?<br /><br /> 우승 직후, 마무리 고우석 선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였습니다. 오지환 선수는 심지어 9회 수비 도중 눈물이 났다면서요? 어떤 의미였을까요?<br /><br /> 그렇다면 오 선수가 꼽는 이번 한국시리즈 최대의 승부처는 어떤 경기였습니까?<br /><br /> 오선수가 3차전 9회 2아웃 상황에서 날린 역전 쓰리런 홈런은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아닐까 싶은데요. 공이 맞는 순간, 넘어간다는 감이 왔습니까?<br /><br /> 흥미로운 건 LG가 올해 패넌트레이스에서 승리한 86승 중, 무려 42승이 역전승이었고요.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례나 역전승을 거뒀다는 점입니다. 말 그대로, 역전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한데요. 배경이 있을까요?<br /><br /> 개인 MVP 수상의 영광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. 무려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대활약 끝에 기자단 투표에서 93표 중 80표, 득표율 86%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MVP에 올랐는데요. 솔직히 MVP, 기대하셨습니까?<br /><br /> 이번 한국시리즈 MVP에게 관심이 쏠렸던 이유, 잘 알려진 대로, 고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남긴 '고가의 명품 시계'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인데요. 오 선수도 처음엔 받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다가, 우승 후에는 고사했잖아요. 후회는 안 되십니까?<br /><br /> 오 선수가 '회장님의 시계'를 고사했지만, 아직 구광모 회장이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요. 오늘 전달식을 갖는다고 들었는데요. 끝까지 구 회장이 시계를 전달하면 받을 겁니까?<br /><br /> 미디어데이 때 임찬규 선수에게 '롤렉스'를 사주겠다고 해서 또 화제가 됐잖아요. 물론 우승 후에는 말을 바꿨는데요. 임 선수와 '롤렉스 시계' 선물과 관련해 정리는 됐습니까?<br /><br /> '회장님의 시계'와 함께 29년간의 봉인에서 해제된 게 또 하나 있습니다. 바로 고 구본무 전 회장이 LG가 우승하면 마시겠다고 한 '우승 축하주'인데요. 오늘 축승연에서 맛을 본다면서요. 아무래도 29년간 팬들과 선수들의 우승의 염원이 담긴 축하주니 만큼 기대되실 것 같아요?<br /><br /> 29년 만의 우승에 팬들 반응도 뜨거웠습니다. 태어나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느꼈다는 20대 팬들부터, 20대부터 LG를 응원했던 청년은 이제 50대 아버지가 돼 자녀와 함께 'LG의 우승'을 봤다며 감격해하는 분도 있었거든요. 이렇게 29년간 한결같았던 팬들 이야기 들으시면 어떻습니까?<br /><br /> 오 선수 아파트에 걸린 우승 축하 플래카드도 화제였는데요. SNS를 통해 배우자인 김영은 씨가 SNS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긴 했지만, 오지환 선수도 플래카드를 걸어준 주민을 찾아 꼭 답례하고 싶다고 하셨더라고요. 주민은 찾으셨습니까?<br /><br /> 우승 직후, 오 선수의 남다른 모습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죠. 바로 옛 팀 선배였던 KT의 박경수 선수와 주장 박병호 선수를 찾아가 진하게 포옹하고. 또 인터뷰에서는 선배들의 이름을 부른 건데요. 어떤 심정이었던 겁니까?<br /> 같은 팀 선배였던 박용택 해설위원도 이런 오 선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고요. 그러면서 "이제 LG 팬들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LG의 영구 결번 3인방인 김용수, 이병규, 박용택이 아닌 오지환"이라고 했던데요. 동의하십니까?<br /><br /> 오 선수, 따뜻한 미담도 많더라고요. 1군 선수들 중심으로 찍은 스포츠 다큐멘터리 출연료를 2군 동료 선수들과도 같은 비율로 나누자고 제안하고, 출신 학교와 관련 없는 학교에 재능 기부를 하고 야구 용품을 지원하는가 하면, 팀 훈련을 돕는 구단 보조 요원에게 '고맙다'며 용돈을 주기도 했다면서요?<br /><br /> 지금은 이렇게 사랑받는 오 선수지만, 사실 '오지배'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. 그 시기를 이겨내고 우승을 일궈낸 배경은 뭔가요?<br /><br /> 이제 팀으로서도, 선수로서도 최고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'통합 우승'과 MVP를 거머쥐었습니다. 팀과 선수로서의 내년도 목표는 어떤 겁니까?<br /><br /> 염경엽 감독이 이번 우승을 시작으로 'LG 왕조'를 구축하겠다는 인터뷰를 했고요. 오지환 선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, 가능하다고 보십니까?<br /><br /> 마지막으로, 29년간 묵묵히, 또 열성적으로 LG 트윈스와 오지환 선수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시죠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